저는 엘살바도르에 코이카 단원으로 파견됐어요. 직종은 체육교육으로 주로 태권도를 가르쳤구요. 이렇게 태권도 단원으로 있으면서 외국인들이 많이 묶는 엘살바도르 체육진흥청에서 운영하는 숙소에 살았는데요. 이때 남미, 중미, 카리브해의 여러 국가들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이들과 스페인어로 대화를 하면서 느낀점은 분명 표현이나 발음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특히 발음이 그랬어요. 이건 저뿐만 아니라 스페인어를 접해보신 모든 분들이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왜냐면 현지인들 조차도 주변국으로 여행을 다녀오면 표현이나 발음이 달라 생긴 에피소드를 얘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우리나라도 지방마다 방언이 있잖아요. 같은 언어를 공유하다보니 국가마다 방언이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이처럼 같은 스페인어라도 국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한국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거나 이미 다른 나라에서 스페인어를 배우셨더라도 엘살바도르에 도착해서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스페인어와 달라서 당황하실 수도 있어요. 그건 깔리체(Caliche)라고 하는 엘살바도르에서만 사용하는 일종의 은어 때문이에요. 깔리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해 관용적으로 굳어졌거나 토착 원주민의 언어가 변형돼 생긴 말들이에요.
라틴 아메리카의 국가들마다 깔리체처럼 자국에서 혹은 특정 지역에서만 쓰는 은어들이 존재해요. 오늘은 엘살바도르에 가셨을 때 사용할 수 있을 만한 표현 몇 개를 소개해드릴게요. 모르는 아예 못알아들을 수도 있는 말들이에요. 이중 어떤 말들은 엘살바도르 외의 국가들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일단은 엘살바도르에서만 사용하는 말로 생각하시고 알아두시면 좋을 거예요.
- Chero/ra(체로/라): Amigo/ga(아미고/가). 친구라는 의미에요.
- Cipote(씨뽀떼): 중고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을 통칭하는 말이에요. 원래는 Ninos/nas(니뇨스/냐스)나 Chicos/cas(치꼬스/까스)라고 해요.
- Bolo(볼로): 술꾼, 혹은 술에 취한 사람이나 그런 상태를 말해요. 스페인어로는 Borracho/cha(보라초/차)라고 해요.
- Pisto(삐스또): Dinero(디네로). 돈이에요.
- Paja(빠하): Mentira(멘띠라). 거짓말이에요.
- Puchica(뿌치까): 화가 나거나 어이가 없을 때 사용해요. "젠장"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거 같아요. 정말 많이 쓰는 말이에요.
- Chucho(추초): Perro(뻬로). 개를 의미해요.
- Chivo(치보): '멋지다', '매우 좋다' 같은 의미예요. 영어의 'Awesome'과 같아요. 이 말을 쓰면 현지인들이 정말 좋아해요.
그 밖에도 수많은 깔리체들이 있는데, 엘살바도르에 가실 예정이라면 위에 나온 것만이라도 꼭 알아두시길 바랄게요.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 꼭 필요한 말이며, 현지인들과 정서적 거리를 좁히거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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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정보] 엘살바도르 언어, 스페인어
얼마전 대한민국 축구 대표님과 친선경기로 알려진 엘살바도르는 제가 20대 때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으로 활동한 곳이에요. 이번 글에서는 엘살바도르에서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에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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